따사로운 봄바람이 불어오던 지난 해 4월 어느 봄날,
친정 식구들과 함께 모여 출발하여 서산의 아름다운 사찰,
개심사와 문수사로 봄 벚꽃 나들이를 다녀왔답니다.
평소 바쁜 일상 속에서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은데,
오랜만에 친정 식구들이 함께 떠난 봄나들이라 그런지
즐겁고 행복한 하루였던 것 같네요.ㅎ
이번 여행은 서산 개심사의 왕벚꽃,
그리고 인근 문수사의 겹벚꽃을 감상하며
자연과 함께 숨쉬는 힐링 그 자체였어요.
아침 일찍 친정에서 출발하여
약 1시간 정도 차를 달려 도착한 곳은
서산 개심사 사하촌 공영주차장.
평일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에는 이미 많은 차량들이 보이네요..
역시 전국적인 벚꽃 명소답죠!
주차 공간은 아직까지는 넉넉한 편이었고, 관리도 잘 되어 있어
주차 스트레스 없이 기분 좋게 주차할 수 있었답니다.
우리는 벚꽃구경에 앞서 배부터 든든히 채우기로 했어요.
아침 일찍 출발한 터라 간단히 아침을 먹었거든요.
주차장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고목나무가든은
현지인뿐 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유명한 식당으로,
우리는 산채된장비빔밥과 도토리묵을 주문했어요.
신선한 나물들과 구수한 된장양념이 어우러진
산채비빔밥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깊은 맛이 나서 맛있었고,
쫀득쫀득한 도토리묵은 보기만 해도 건강해지는 느낌이었어요.
여럿이 오순도순 모여서 정담과 함께 먹는 비빔밥이라 그런지
평소와는 달리 더 맛있게 느껴졌답니다.
든든하게 배를 채운 후에
우리는 그동안 밀린 이야기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이야기꽃을 펼치면서
천천히 개심사로 걸어 올라갔지요.
산 속은 이미 계절의 여왕이 다가와선지
기대가 한참 달아오를 무렵 저 멀리 입구에 활짝 핀
벚꽃들이 보이니 기분이 정말 상쾌하더군요.
특히 왕벚꽃, 청벚꽃은 그 크기와 색감이 남달라서 정말 장관이었어요.
개심사는 조용하고 수행하기 참 좋은 사찰이라는데,
봄이 되어 벚꽃이 필 무렵이면
온 사찰이 분홍빛으로 물들어 그야말로 벚꽃 천국이 되니
이 아름다운 벚꽃구경하려 전국에서 모여든 상춘객으로 붐빈답니다.ㅎ
우리는
걷는 내내 “와~” 하는 탄성이 저절로 나왔고,
포토존에서는 대기하는 사람들로 웅성웅성~
수시로 배경을 바꿔가며 사진을 찍을 때마다
그림엽서 같은 장면이 연출되더라고요.
개심사에서는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어우러진 벚꽃 배경 덕분에
인생샷을 남기기 너무 좋았어요.
특히 사찰 앞쪽 대형 벚나무 아래에서 찍은 사진은 정말 영화 포스터 같은 느낌!
삼각대 하나 챙겨가시면 가족 단체 사진도 남기기 딱 좋아요.
아이들과 함께 오신 가족들도 많았고,
연인들, 친구들과 함께한 분들도 있었는데
모두가 벚꽃 풍경에 푹 빠진 모습이었어요.
개심사를 실컷 둘러본 뒤에는
근처 겹벚꽃 명소인 문수사로 이동했습니다.
차량으로 10~15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로 부담 없이 이어갈 수 있는 코스였어요.
문수사는 개심사보다 조금 더 조용하고 아늑한 분위기인데,
이곳의 겹벚꽃 군락지는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황홀했어요!
입구부터 이어지는 겹벚꽃 동산은
마치 핑크빛 구름이 내려앉은 것 같았고,
바람이 불 때마다 꽃잎이 우수수 흩날려 동화 속 한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개심사가 왕벚꽃의 절정이라면,
문수사는
겹벚꽃의 천국이라는 표현이 맞을 정도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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