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 진열대 위에 샛노란 색깔을 자랑하듯
쌓여 있는 참외를 보니, 나도 모르게 이쁘게 생긴 참외로 손이 갔다.
싱크대에서 찬물로 헹구고, 반으로 쩍 갈라 한입 베어 물었는데
아삭함, 그리고 퍼지는 달콤함. 이 참외는 꼭 그 어린 시절의 여름과 같다.

원두막 아래서 먹던 참외의 기억
지금은 계절과 동떨어진 도시에서 에어컨 바람으료 여름을 보내지만,
내 어린 시절의 여름은 흙내음 가득한 참외밭이었다.
뜨거운 햇볕 아래서도 시원한 바람이 살랑이던 참외밭 원두막~
그곳은 친정부모님과 언니, 오빠, 동생들과 함께 땀을 흘리고 웃음소리로 가득했던 한여름의 무대였다.
"얘들아, 이 참외 하나 먹어봐라. 딱 먹기 좋게 익었구나."
엄마의 손에 들린 노란 참외는 반짝반짝 보석처럼 빛났다.
한입 베어 물면, 터지는 달콤함과 함께 입안 가득 여름이 퍼졌다.
우리는 원두막 그늘 아래 앉아 참외를 깎아 먹으며,
서로의 얼굴에 묻은 과즙(참외씨앗)을 보며 까르르 웃곤 했다.
그 기억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정겹고도 생생한
여름날의 한 페이지로 남아 있다.
그 시절 우리가 그렇게 먹던 수박, 참외가
단지 달콤한 과일만은 아니었단 걸, 나는 어른이 되어서야 알게 되었다.
어릴 적 참외밭에서 엄마가 하시던 말씀이 있다.
“참외는 말이다. 몸을 식혀주고, 땀 많이 흘리는 여름에 최고란다..”
엄마의 지혜는 그저 옛 어르신의 말씀이 아니라, 과학적인 사실이었다.
달콤한 여름의 선물, 참외의 건강 효능
1. 수분 보충과 갈증 해소에 탁월한 효과
참외는 수분 함량이 무려 90% 이상인 과일.
뜨거운 여름철, 땀을 많이 흘리면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쉽게 소실되는데,
참외 한 조각이면 갈증도 해소되고 체내 수분을 빠르게 채울 수 있다네요.
그래서일까? 여름 날 원두막에서 참외 한 입 베어 물면,
이상하게도 갈증이 스르르 바람과 함께 사라졌다.
2. 이뇨 작용을 도와 붓기 제거
참외에는 칼륨이 풍부하게 들어 있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을 배출해주는 대표적인 미네랄로,
몸속 노폐물과 과도한 수분을 배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다리를 많이 쓰는 직장인이나, 오래 앉아 있는 학생,
임산부 등 붓기 걱정이 있는 사람에게 참외는 좋은 과일이랍니다.
3. 피부 건강과 면역력 강화
참외는 비타민C도 풍부하다.
비타민C는 면역력 강화는 물론, 피부 미백과 탄력에도 도움을 준다.
옛날 엄마는 참외 껍질을 벗긴 뒤, 그것을 버리지 않고 얼굴에 올려두기도 하셨다.
“이거 붙이고 있으면 피부 하얘진다더라~”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는 이미 자연주의 뷰티를 실천하고 계셨던 셈이다.
4. 소화 촉진과 장 건강
참외는 섬유질도 적당히 있어 소화에 부담이 적고,
특히 위장이 약한 아이들이나 어르신에게도 좋은 과일이다.
게다가 참외 씨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해 장 운동을 촉진하고 변비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지금은 하늘에 계신 엄마는 늘 참외 씨까지 드셨다.
“이 씨가 더 좋다니까~ 그냥 삼켜버리렴!”
엄마의 말씀이 과학적으로도 옳았다니, 새삼 존경스럽기만 하다.
참외와 잘 어울리는 식품 궁합
1. 참외 + 찹쌀: 기운 보충에 좋은 궁합
참외의 차가운 성질이 체온을 낮춰줄 때, 찹쌀은 속을 따뜻하게 지켜주는 음식이다.
찬 기운과 따뜻한 기운이 균형을 이루면서, 여름철 기력 저하에 아주 효과적이다.
..........,,,
간혹 배가 더부룩할 때, 엄마는 생강차를 내주셨다.
참외와 생강은 성질이 상반되지만, 위장이 약한 사람에게는 오히려 좋은 조합이다.
참외로 인해 차가워진 속을 생강이 따뜻하게 데워주며 소화를 도와준다.
3. 참외 + 견과류: 혈당 조절과 포만감 증가
건강을 생각한다면, 참외를 견과류와 함께 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히 아침에 공복 상태로 참외를 먹을 경우, 혈당이 급격히 오를 수 있는데
견과류와 함께 먹으면 소화 속도를 늦춰 혈당 상승을 완화시킨다.
참외 섭취 시 주의할 점과 부작용
그러나 아무리 좋은 과일이라도,
너무 많이 먹거나 체질에 맞지 않으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1. 과도한 섭취 시 복통 및 설사
참외는 차가운 성질(한성, 寒性)을 가진 과일이다.
그래서 한 번에 너무 많이 먹으면 소화 불량, 복통, 설사 증상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위장이 약하거나 냉증이 있는 사람, 어린아이, 노약자 등은 하루 1~2개 이하 섭취가 적당하다.
2. 당분 함량이 높아 당뇨 환자 주의
참외는 달콤한 맛이 강한 과일이다. 100g당 약 6~7g의 당분이 함유되어 있다.
때문에 당뇨병 환자라면 과량 섭취는 피해야 하며, 식이섬유나 단백질과 함께 섭취하는 것이 좋다.
3. 참외 + 오이 조합은 피해야
참외와 오이는 성분과 성질이 유사하지만, 함께 먹을 경우 복부 냉증을 유발할 수 있다.
두 가지 모두 수분과 칼륨이 많아 이뇨작용이 겹치고, 몸을 지나치게 차게 만들 수 있다.
속이 냉한 사람에게는 피해야 할 조합이다.
참외 고르는 법~, 당도 높은 참외~, 신선한 과일 선택법:
1. 껍질이 선명하고 윤기 있는 것이 좋다
좋은 참외는 껍질의 노란빛이 선명하고, 표면에 자연스러운 윤기가 돌며, 껍질이 단단하다.
줄무늬(골) 사이가 일정하고 너무 깊지 않은 것이 좋다. 골이 깊으면 과육이 질길 수 있다.
2. 꼭지 주변이 싱싱한지 확인
참외의 꼭지 부분이 마르지 않고 푸른빛을 띤다면, 수확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상태다.
말라 있거나 물러진 참외는 내부 숙성이 지나쳐 물러졌을 가능성이 높다.
3. 가볍게 두드려봤을 때 '텅텅' 맑은 소리
참외를 손가락 마디로 가볍게 두드려보자. 묵직하지 않고 맑은 ‘텅텅’ 소리가 나면 과육이 단단하고 아삭하다.
추천 키워드: 참외 고르는 법, 당도 높은 참외, 신선한 과일 선택법
참외의 보관법과 꿀팁
1. 실온 보관은 하루 이내만
기온이 높은 여름철엔 실온에서 보관하면 빠르게 숙성되어 물러진다. 하루 이내 먹을 것이 아니라면 즉시 냉장 보관이 좋다.
2. 냉장 보관 시 신문지 또는 종이포장
참외를 바로 냉장고에 넣기보다는, 신문지나 종이에 싸서 보관하면 수분 증발을 막고 숙성을 지연시킬 수 있다.
냉장 온도는 5~10도 사이가 가장 적당하다.
3. 반으로 자른 참외는 랩으로 밀봉
한 번 자른 참외는 과육이 금세 수분을 잃고 단맛이 떨어지기 때문에,
랩으로 밀봉한 후 냉장고에 보관해 1~2일 이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노오란 참외 한 입으로 시작된 이야기는
어느새 어린 시절의 추억과 정경을 기억 속에서 끌어냈다.
한여름 참외밭의 푸르른 줄기 사이를 뛰놀던 생각,
일 마치시고 원두막 아래에서 땀 식히시느라 부채질하시던 아버지,
둥근 소쿠리 가득 담긴 노란 참외를 까주며 웃던 엄마의 미소…
그 모든 것이 지금 이 노란 참외 안에 고스란히 담겨 있는 듯하다.
우리는 시간이 흘러 도시의 삶을 살고 있지만,
마음 속 여름엔 여전히 참외밭 원두막이 자리하고 있다.
건강을 위해 먹는 참외가 때론 마음을 건강하게도 해준다.
한입 가득 달콤한 여름을 베어 물며,
오늘 하루도 고마운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겠지요.....
'건강한 웰빙밥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릴 적 시골 마당에서 뛰놀던 닭과 노란 알 (78) | 2025.04.22 |
---|---|
🌿 봄나물의 진수, 향긋한 머위순의 효능과 먹는 방법 (머위나물, 머위쌈, 봄철 건강식 추천) (83) | 2025.04.21 |
봄이면 생각나는 추억의 간식, 쑥개떡: 쑥의 효능과 먹는 방법까지 (86) | 2025.04.19 |
제철 산나물, 봄나물의 제왕, 산두릅의 효능과 맛있게 먹는 법 (88) | 2025.04.18 |
중년 부부의 건강한 아침 식단 알아보기 (61) | 2025.04.14 |